코메디 :: 2008/04/03 01:59

나을 듯 낫지 않고 재발한 감기 몸살로 화요일, 수요일 집에서 누워서 요양을 한 덕에 9시 뉴스를 꼬박 시청하게 되었고... 가관인 뉴스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에 어이 상실. 요즘 말로 "이게 멍미?"

1. 여러 지역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도하는 뉴스에서 들린 "최연희"란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아니 저 사람은 몇 년 전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 국회의원직 박탈 안당했었나? 그런데 지지율 1위랜다. 그것도 2위와 큰 격차로!!! 아놔~~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법으로 규정된 바가 없어서 국회의원직 박탈은 면했나 본데, 그건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선거란 대체 뭔가? 민심으로 이런 사람 심판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가만 보니 지역구가 동해 삼척이다. 아무래도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가? 노인 분들께서 "구관이 명관"이라고 생각하셔서일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가뜩이나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비리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의 준엄한 힘을 보여주고, 그 비리의 싹을 잘라내는 게 선거라는 장치인데 이건 뭐... 여전히 지지율 1위라니. 이러니 국회의원들 국민들 무서운 줄 모르고 온갖 비리나 부정 저지르고도 떳떳한 게지. 그 나라 정치 수준은 그 나란 국민 수준이라니, 정치인들 비리 저지르는 것 뭐라 할 수만은 없구만... 혹시 다른 후보들의 면면이 그렇게 쳐지나 하여 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후보자들을 살펴 보니 다른 후보들도 정책이나 능력 등은 비슷하시더만...ㅡ.ㅡa

2. 후보들의 표심 잡기에 관한 뉴스 보도에서 친박 연대의 한 후보가 핏대 높혀 외친다. 자기를 뽑아 주면 한나라당으로 돌아가 반드시 5년 후에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란다. 이건 또 "멍미?"
친박연대란 당명을 보고 무슨 팬클럽이야? 하며 피식 웃어주고 말았는데, 이 사람들 선거 유세 하는 건 더 가관이다. 국회의원은 누가 뽑아주나? 국민과 지역구민 아닌가? 공약에 국민과 지역구민은 없고, 박근혜만 있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 유세에서는 지역구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라는 말이 나와야 마땅한 것 아닌가?
이건 뭐...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저를 반장으로 뽑아주시면 우리 담임 선생님을 반드시 교장선생님으로 만들겠습니다."와 같은 꼴 (단, 이 때 이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의 우상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런 박근혜 마케팅이 먹히는 전략인가 보다. 역시 박근혜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우상인가 보지? 내가 그 지역구민이라면 상당히 불쾌할 듯 한데 말이다. 사실 유권자로서 국회의원과 후보자들한테 섬김과 대접울 받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때는 선거기간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이 시간 조차도 유권자인 나를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는 박근혜가 있으니 말이다.
더 우스운 것은 친박연대 안에 박근혜는 없다. 박근혜 후보는 대구 달성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는 거~~
거기다 친박파 11명들이 지원 유세를 요청해 와 그 요구를 뿌리칠 수 없어 지원유세 동영상을 하사하셨다는...이 친박파는 또 뭔가 했더니 이 사람들은 한나라당에서 출마한 후보란다. 이 쯤만 들어도 이 계보가 어찌되는지 머리가 복잡하여 따라잡기가 심히 어려운데, 박근혜와 친한 팀이 또 있단다. 이름하여 무소속 연대!!
이 사람들이 누구와 친하건 그건 상관 없는데, 과연 이 분들의 마음 속에 박근혜 말고 국민들의 자리는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물론 더이상 퇴보할 것도 없지만 이 분들로 인하여 대한민국 정치'판'이 한단계 퇴보한 느낌(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후져진 느낌')에 웃기기도 하면서 씁쓸하다. 물론 그 이전에 한나라당 공천에서의 잡음과 부정으로 인한 이 사람들의 억울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선거를 한나라당의 '박근혜 죽이기'에 대한 되갚음으로 이용하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혹시나 내가 뉴스 한 꼭지만 보고 너무 편협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관심도 없던 친박연대 홈페이지에 방문을 해 보았다. 홈페이지 대표 인사말에서부터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의 피해자, 박근혜 전대표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당'이란다. 이것이 내가 배운 정당의 의미를 반영하는 취지 문구인가? 정당의 설립취지에서부터 국민은 뒷전인 느낌이다. 물론 기존 정당인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도 얼마나 국민을 위하는 당인지는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친박연대의 선거공약이라든지 유세의 모습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썩 마땅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차피 정책 부재의 이번 선거에서 메니페스토를 기대하는 바는 아니나, 적어도 선거의 중심에는 국민과 유권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되새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것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큰 바람일까?


요즘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는 데다, 정치인들 하는 행태도 짜증나서 총선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웃찾사, 개콘만큼이나 웃기는 코메디 덕분에 선관위 홈페이지도 들어가서 후보들 면면도 살펴보고 각 정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책도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니 정치 코미디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이라도 올려야 하나..?

2008/04/03 01:59 2008/04/0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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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 2008/04/07 16: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HY | 2008/04/07 22:55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 실체는 없고 감정만 난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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