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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다... :: 2008/11/15 01:18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저런 사연이 있었다니..
언젠가 들어 본 이야기인 것도 같다.
스토리를 알고 보니 그림이 더욱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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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의 &joy]인왕산~북악산길 걷기
2008년 11월 14일(금) 2:59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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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은 이마가 훤하다. 하얀 넙적바위가 봉우리 쪽에 떡 하니 박혀있다. 그뿐인가. 크고 작은 돌들이 우당탕탕 솟아있다. 기차바위 치마바위 삿갓바위 부처바위 매바위 범바위 맷돌바위 이슬바위 모자바위 선바위 지렁이바위…. 멀리서 보면 달마대사 얼굴 같다. 억센 매부리코에 부리부리한 눈, 숯검정 눈썹, 한일자로 꾹 다문 입, 거칠고 성긴 구레나룻. 몸은 울퉁불퉁 뼈마디가 굵다. 억센 황소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 우두둑! 손마디 꺾는 소리가 들린다. 금방이라도 근육을 풀면서 일어설 듯하다.》
하늘길따라 3시간…가을이 불타고 있네
겸재 정선(1676∼1759)은 평생 북악산자락 육상궁 뒷담 쪽(현재 종로구 궁정동 칠궁 담장 너머)에서 인왕산을 마주보며 살았다. 이웃엔 천재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소꿉친구 이병연(1671∼1751)이 있었다. 그들은 같은 스승 김창흡 밑에서 배웠고, 일생 동안 살가운 동무로 살았다. 나이 다섯 살 차는 전혀 문제될 것 없었다. 이병연이 시를 써서 보내면 정선은 그림으로 답했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었다. 그림이 가면 곧바로 시가 왔다.
정선의 나이 일흔다섯 여름날, 여든 노인 이병연은 앓아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에선 한달 내내 장대비가 쏟아졌다. 정선은 가슴이 아팠다. 어느 날 문득 비가 그치더니 하늘이 맑게 개기 시작했다. 물먹은 인왕산이 말갛게 다가왔다.
정선은 미친 듯이 그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우뚝우뚝 솟은 바위 덩어리, 막 피어오르는 물안개, 물에 흠뻑 젖은 소나무들. 바위를 타고 콸콸 쏟아져 내리는 물. 그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아래쪽엔 이병연의 단아한 집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 가는 친구를 위해 혼신을 다해 그린 그림. 친구의 생명 줄이 조금이라도 더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하지만 이병연은 그 나흘 뒤에 죽었고, 정선은 그 뒤로 9년을 더 살았다.
●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은 한양도성의 속꽃
인왕산과 북악산이 발그레 물들었다. 인왕산은 산허리 아래 연지곤지 찍듯 듬성듬성 붉다. 울끈불끈한 바위들과 허리를 뒤틀고 있는 늙은 소나무들이 붉은 색과 어우러져 섹시하다. 범바위 너머 말안장을 닮은 안산(해발 296m)과 서대문구 홍제동 쪽은 봉숭아물처럼 붉은 물이 번졌다. 인왕산 꼭대기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면 오른편 청와대 쪽은 노랗게 타오르고, 왼쪽 부암동 등허리는 빨간 숯불이 달아오른다. 단아하고 깨끗하다. 비 온 뒤 아기단풍처럼 곱고 품격이 있다. 볼수록 황홀하다.
인왕산 길은 활터인 황학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황학정은 원래 경희궁 터에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현재 터로 옮겼다. 산을 오르다 보면 곳곳에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는 약수터가 있다. 인왕산약수터, 무악약수터, 인왕천약수터, 석굴암약수터, 버드나무약수터, 부암약수터, 돌산약수터…. 달고 시원하다. 꼭대기엔 팥배나무가 붉은 열매를 달고 있다.
한양도성의 성곽은 인왕산 정상을 동서로 가른다. 무악동 홍제동은 한 뼘 차로 도성 밖이다. 황학정∼인왕산 정상∼창의문(자하문)에 이르는 길은 어느 코스를 택하든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점심 먹고 산책삼아 훠이훠이 가도 금방이다.
서울은 겹꽃이다. 경복궁은 그 한가운데 꽃 수술이다. 겉꽃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삼각산(북)-덕양산(행주산성·서)-관악산(남)-용마산(동)이고, 속꽃은 북악산(북·342m)-인왕산(서·338m)-남산(남·262m)-낙산(동·125m)이다. 한양도성은 속꽃을 따라 쌓은 서울 성곽으로 둘러싸였다. 길이 약 18.2km.
한양도성 바로 뒤에 있는 북한산성 둘레는 총 12.7km. 병자호란 때 인조가 들어가 잠시 버텼던 남한산성은 7km 남짓(외성·옹성 포함 11.76km)으로 수원화성 5.7km보다 약간 길다. 성안 넓이는 한양도성 7.66km²(약 232만 평), 북한산성 6.6km²(약 200만 평). 남한산성은 본성 안쪽 면적이 2.32km²(70여만 평)로 여의도(약 89만 평)보다 약간 작다.
북악산은 경복궁과 청와대를 품고 있다. 북악 하늘길(스카이웨이)은 북악산 등 뒤를 휘감으며 돌아나간다. 북악산 산책길은 인왕산길이 끝나는 창의문(자하문)에서부터 하늘길을 따라 성북구 정릉까지 이어져 있다. 6.2km 2시간 거리. 황학정에서 출발, 인왕산 정상을 거쳐도 3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북안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는 북한산 보현봉 자락을, 오른쪽으로는 붉게 타오른 북악산 단풍 속살을 볼 수 있다. 갈색으로 물든 참나무들이 묵묵히 밑그림이 돼 준다. 자동차 오가는 소리가 약간 거슬리지만 통행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 바스락바스락 마른 나뭇잎 즈려밟는 소리가 간지럽다. 구름 밟는 듯하다. 늙은 감나무에 붉은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 서울성곽길 오전 10시∼오후 3시 탐방 신청해야
북악산 서울성곽길(와룡공원∼숙정문∼백악마루∼창의문) 4.3km는 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각각 말바위, 창의문, 홍련사 쉼터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해 주민등록증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동절기(11∼3월)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일 땐 화요일)은 쉰다. 창의문∼백악마루 구간은 급경사 계단이어서 노약자는 오르기 어렵다. 말바위나 홍련사 쪽에서 출발하는 게 한결 쉽다.
서울 성곽길에선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인다. 청와대 앞쪽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우아하다. 노란 부채가 활짝 활짝 펼쳐져 있다.
북악산길이 시작하는 부암동은 서울 속 산촌이다. 백석동천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호젓하다. 환기미술관 등 볼거리도 있고, 맛있는 음식점도 많다. 점심시간 산책길로는 안성맞춤이다.
설악산에 눈꽃이 피었다. 하지만 서울은 노릇노릇 잘 구워진 생선처럼, 단풍이 익어 가고 있다. 덕수궁 정동길은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우수수 쏟아진다. 남산은 울긋불긋 고깔모자를 썼다. 경희궁 뒤 숲도 혼자 발그레하다.
겨울의 문턱. 내장산 백양사 단풍이 좋다지만 서울 주위 산들의 단풍도 그에 못지않다. 늘 바쁜 척하는 서울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그중에서도 북악산 단풍은 으뜸이다. 인왕산 단풍은 바위 사이에 물든 수묵화다.
올해 단풍은 색깔이 예년보다 선명하지 못하다. 설악산 오대산 단풍은 이미 져버렸다. 소요산 단풍도 옅어졌다. 단풍 남하 속도는 하루 25km. 시속 1km 빠르기로 울긋불긋 떼지어 내려오고 있다. 봄꽃 북상 속도는 하루 20km. 봄은 늘 엉금엉금 기어오고 가을은 문득 왔다가 쏜살같이 달아난다. 인생도 그렇다. 나뭇잎은 울긋불긋 물들고, 사람들 마음은 빈들이 되어 적막강산이다.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mars@donga.com
|여행정보|
◇가는 길 ▽황학정=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와 사직단 오른쪽 샛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말바위 쉼터=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성균관대 후문 하차. 산책로를 따라가면 와룡공원에 이어 북악산 입구인 말바위 쉼터가 나온다.
◇삼청동 맛집 ▲한정식 큰 기와집(02-722-9024) ▲뚝배기 라면 라면 땡기는 날(02-733-3330) ▲와인 스파게티 수와래(02-739-2122) ▲홍합밥 정식 청수정(02-738-8288) ▲삼청동수제비(02-735-2965) ▲검은콩수제비(02-733-3535) ▲평양식 만두 다락정(02-725-1697) ▲김치말이국수 눈나무 집(02-739-6742)
▼ 부암동 백사실계곡은 서울의 비밀정원▼
부암동 뒷골은 창의문(자하문) 아래 골짜기에 있는 도심 속 두메마을이다. 서울 등잔 밑에 산골마을이 있는 셈이다. 조선 왕궁의 비밀정원이라 할 수 있다. 뒷골은 예로부터 능금나무가 많아 능금나무골이라 불렸다. 능금은 임금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지만 지금은 몇 그루 남아 있지 않다.
마을 입구에서 능금나무길을 따라가다 보면 ‘백석동천(白石洞天)’과 ‘월암(月巖)’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 두 개를 만날 수 있다. 백석은 흰 돌이 많아 붙여진 것이고, 동천은 ‘신선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을 일컫는다. 부근엔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터가 있다. 정자 주춧돌과 수백 년 된 늙은 느티나무, 그리고 연못이 남아 있다. 백석동천에서 개울 옆 오솔길이 백사실(白沙室)길이고, 계속 가다 보면 뒷골이 나온다.
부암동주민센터 뒤편엔 안평대군이 지었다는 무계정사(武溪精舍) 터가 있다. 안평대군은 꿈 속에서 무릉도원을 보고 그것을 본떠 지었다고 한다. 무계정사 바로 아래엔 소설가 빙허 현진건 선생의 집터도 있다.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 2006/05/21 23:13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황두진 지음
해냄출판사
최근 유럽 여행을 통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도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차였다. 인상적인 장면을 보면서, 숨 막히는 야경을 보면서, 그리고 도시를 유유히 흐르는 강과 도시와 하나되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감탄하던 내 마음과 눈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이란 질문과 생각으로 귀결되곤 했다. 부럽다든지, 왜 우리는 이런 게 없는 걸까 란 열등감은 절대 아니었다. “와~~ 멋지다. 아름답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나라, 도시도 분명 이런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거야. 우리가 가까이 있는 파랑새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저 내 일상이고 늘 보는 것이라 그 아름다움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경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보존하고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유럽 여행에서 돌아와 서점에 갔는데, 눈에 띄는 이 책,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건축가 황두진 씨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여행 가기 전에도 내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하지만 이미 내 팔에 안겨진 다른 책들의 무게에 이 책을 집을 손이 모자라 포기했던 책이었다. “다음에 읽자…” 그런데, 경험과 사고는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이번에는 눈길이 손길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저자인 건축가 황두진 씨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깔끔한 글솜씨로 풀어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의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 그리고 경험과 사고의 깊이에 감탄했다. 서구에서는 물론 그렇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건축가 하면 통상 공대 출신 아닌가? ‘공돌이’가 뭐 이렇게 글을 잘 쓰시나? (공돌이란 표현에 많은 공대출신 분들께 죄송. 글의 묘미를 살리고자… 사실, 내게 있어 이 표현은 비하의 표현이 아니라 애정의 표현이다.^^) 그의 경험과 사고의 축적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나와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다. 게다가 뭐가 부족하고 뭐가 아쉽다라는 것을 넘어 서울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서문에, “서울의 건축가는 자기 도시에서 영원한 이방인이다. 그는 끊임없이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오히려 대상을 더 잘 보고자 한다. 애정이나 자부심이 아닌, 호기심으로 자기 도시를 보려 한다.”라고 쓰여 있지만, 그의 작업과 서울에 대한 청사진에는 분명 서울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물론 서문에 쓰인 말은 대상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고 이성적,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도시의 역사가 오래되었다고는 하지만, 남아 있는 것들의 역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600년 고도(古都) 서울’이지만, 결코 도시가 어른스럽지 않다. 오히려 철들기를 기다리는 10대 같은 도시가 서울이다.” 이 부분을 읽고 완전 공감했다. 나이는 많은데 어른스럽지 않은 도시… 철들기를 기다리는 10대 같은 도시…. 유럽의 역사가 긴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우리 서울의 역사도 만만치 않다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하지만 so what? 사람도 나이가 들면, 철도 들고, 지혜도 쌓이고, 연륜도 묻어나야 하는 법. 그런데 그런 연륜이 묻어 나지 않는 이 나이만 먹은 도시가 서울인 게다. 런던에는 빅토리아 시대에 지은 백 년 이상 된 건물이 줄 지어 서 있다. 관광용 유적지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의 이야기이다. 런던뿐 아니다. 대부분의 유럽의 고도(古都)들은 도시의 역사와 함께 숨쉬며 살아온 건물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독특한 정취와 향취가 내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서울의 건물들은 어떠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부수고 다시 짓고, (경제, 사회적인 문제와 맞물린 것이긴 하지만) 재건축이 화두(話頭)이다. 낡고 손때 묻은 것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마도 고도성장시대의 후유증일 것이다. 물론 “그게 서울의 모습이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나 역시 남의 것, 남의 눈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니까… 그러나 최첨단도 좋고, 편리함도 좋지만, 가끔 광화문을 지나 정동에 가서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안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과연 항상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서울의 모습일까 라는 자기 역설도 해보게 된다.
저자의 여러 가지 생각을 따라가는 여정은 재미있다. 자신의 역사, 자신의 경험, 자신의 답사를 통해 서울의 대한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그의 건축관을 물 흐르듯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동네 건축가론’, ‘개성있는 소도시론’, ‘문화, 역사 도시’, ‘도시와 호흡하는 캠퍼스’ 구구절절이 공감하며 읽었는데,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한강에 대한 그의 생각과 청사진이었다. 런던에는 템즈강, 파리에는 세느강.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이지만, 우리 한강이 그보다 못한 것은 없었다. 다만 그들의 강은 시민들과 너무나 가까운 강이었다. 내가 가본 모든 도시의 강들이 그러했다. 강변에는 앉아서 샌드위치 먹는 사람, 누워서 책보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그 강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강은 어떠한가? 한강정화 작업으로 깨끗해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었지만,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나 역시 한강변에 간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자동차를 타고 올림픽도로를 타고 가다 빠져서… (에휴~~ 복잡하다) 게다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한강은 더 이상 자연 하천의 풍모를 갖고 있지 않다. 콘크리트로 결박한 매우 통제된 자연일 뿐이다. 그래서 한강의 일부 구간이라도 이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자연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어야 한다.”
한강이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운 자연, 삶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시도가 필요한 듯 하다.
저자에게서 서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껴지듯이, 나 역시 내 자신에게도 서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저자가 소개한 서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장소가 너무나 애틋하고 나 역시 그의 서울 답사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제안한 서울의 명소 10의 마지막 리스트에 올려진 곳 (last but not least)…내가 사는 동네. 이 곳을 애정 어린 눈으로 탐사할 생각이다. “내 동네는 삶의 터전이자 내 꿈이 시작되는 곳이다. 동네를 둘러보고 이웃을 생각하라. 바로 그곳이 서울과 우주의 중심일지 모른다.” 저자의 말이다. 어제인가 운전을 하고 가다 우리 동네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을 발견했다. 원래 알고 있었으니 발견했다고 하기 보다 “느꼈다”라고 하는 게 맞을 듯. 시각을 바꾸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가까운 것들… 서울 그리고 내가 사는 나의 서울은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책 안 표지에 소개된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www.doojinhwang.pe.kr)를 방문했는데, 수 많은 건축작품과 칼럼 등에서 저자의 포스^^가 느껴졌다. 굉장히 인상 깊은 분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