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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 2008/05/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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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 처음 듣고 닭똥 같은 눈물이 줄줄줄...
지난 주말 긴 터널에 들어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의욕저하, 무기력, 끝도 없는 우울감
계속 힘든 상황에서 나 스스로도 대견할 만큼 잘 버티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취약해져 있었나보다.
금요일에 평소 같으면 그렇게 화를 내며 대처하지 않았을 일에
나도 모르게 너무 불 같이 화를 내버렸다.
화를 촉발시킨 그 사건 자체가 기분 나쁜 일이기도 했지만
그 화는 몇 개월동안 나를 짓눌렀던 힘든 상황이 쌓아 놓은 화였던 것이다.
그걸 깨닫고 나니 내가 너무 안쓰럽고 너무나 불쌍하고 서럽고...
갑자기 닥친 엄청난 일과 나에게 떨어진 막중한 책임과 부담감...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하는데...
꿋꿋하게 잘 견뎌내려고 하는데...
이 와중에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평소처럼 내가 챙겨야 할 사람들도 챙기려고 하는데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속상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이 상황에 또 다시 적응해서 내 길을 찾으려고 하는데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사람...
버텨주었으면 하는, 버텨주어야만 하는 그 사람이 자꾸만 날 너무 힘들게 해서 너무 밉고 너무 야속하고...
그렇지만 가족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한 없이 미워할 수만은 없는데...
내가 힘들어, 내가 지쳐서 더 다뜻하게 감싸주지 못하는 나한테도 죄책감이 들고...
모임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도 못하고
그 이야기는 내가 그토록 몰입하던 것이었는데 딴 세상 이야기들 같았다.
그 날 밤 집으로 함께 가던 언니에게 이렇게 내가 힘들다고 얘기를 했다.
입을 떼니 눈물이 흘렀다.
너무 위로 받고 싶었나 보다.
그렇게 불쌍한 나를 보게 되어서였나...
주말 내내 일어날 힘도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지냈었다.
감히 말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넋 놓고 있으면 진짜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겠구나 싶었다.
무기력의 끝장을 느꼈다.
무기력하지만 맡은 일이 있어 일욜 저녁 외출을 하고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이 음악이 흘러 나왔다.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가사와 멜로디를 들으며 차에서 펑펑 울었다.
"오늘 하루만 소나기..."
그래 눈 감고 다시 눈 뜨면 화창해지겠지.
지금 지독한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는 거겠지.
김장훈이 고맙고 작사/작곡한 싸이 (비록 병역비리로 말이 많았지만) 참 대단한 뮤지션이란 생각이 든다.
이 노래를 부르는 김장훈 그의 삶에서 자신이 만난 소나기를 폐부로 느낀 경험이 있기에
그가 이런 soul을 낼 수 있는 거겠지?
(손연지 기자) 해마다 100회 이상의 투어 콘서트와 수많은 초청 공연에 개인적인 사회활동까지, 쉴 줄 모르는 ‘초인’처럼 느껴진다. 스스로 만족하고 쉴 수 있는 지점은 어디쯤일까.집에 돌아와 이 음악을 수십 번 반복해서 들었다.
(김장훈) 모두가 알고 있듯 난 공황장애를 오래 앓았고, 지금도 정신과 약물,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날 살게 하는 힘은 ‘무대’다. 쉬면 죽을지도 모른다. 올해 120회 투어공연에 이어 내년에는 180회 투어공연이 이미 예정돼 있다. 내 인생은 오직 노래와 공연이 전부다. 나이 걱정은 전혀 안한다. 나이가 들면 감각적으로 뒤쳐진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시행착오를 통해 더욱 많은 감성과 명석한 판단력을 갖추게 된다. 대중이 막지 않는 한 나는 계속 노래할 것이다.
- 2008.5.12 데일리안 인터뷰 중
경쾌한 멜로디에 허무맹랑하게 '힘내요~~'를 외치는 노래가 아니라서,
깊은 멜로디와 김장훈 특유의 목소리와 창법이라서 더 감동이 있는 것 같다.
이 노래 덕분에 힘을 내어 월요일 세상과 다시 만났다.
후배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교보문고에 가서 책도 사고
지금은 말 할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꿈 하나를 발견하고 더하게 되었다.
꿈이 생기니까 원래대로까지는 아니지만 의욕을 조금은 되찾은 듯 했다.
예술 그 자체로서도 순수한 가치가 있지만, 이렇게 대중의 삶에 울려퍼질 때 그 예술은 더 몇 배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같다. 난 비록 예술가는 아니지만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소나기가 무지개로 바뀔 때... 그 때!!!
머리로가 아니라
마음이 진정으로 인생이 준 선물을 감사히 받을 수 있게 될 때
그 때가 바로 그 때!!!가 될 것이다.
-------(김장훈 소나기 가사)---------------------------------
잠시 뿐일꺼야 곧 끝날꺼야 또 해가 뜰꺼야
갑자기 왔다 적시고간다
소나기... 소나기...
날이 참 좋았는데 화창했는데 말 없이 내리네
갑자기 왔다 적시고 간다 오~~~~
우산 없이 살다가 아주 흠뻑 젖었네
정신 없이 살다가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어야지 소나기
내가 눈을 떠야 세상이 있어 눈 감으면 되자나
잠시 꿈을 꾸며 그리고 눈을 뜨면 괜찮아 오~
내가 찾아가야 할 인생이 있어 또 내일이 있잖아
오늘 하루만 소나기~~~
무지개가 피고 기지개를 피고 다 잊어버리고
갑자기 왔다 적시고 간다 오~~~~
우산 없이 살다가 아주 흠뻑 젖었네
정신 없이 살다가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어야지 소나기...
내가 눈을 떠야 세상이 있어 눈 감으면 되자나
잠시 꿈을 꾸면 그리고 눈을 뜨면 괜찮아
내가 찾아가야 할 인생이 있어 또 내일이 있잖아
오늘 하루만 소나기....



